[NIE]“학생에게 수업 돌려주고 교사는 조언자가 되자”

강원토론학교 교사 연수 창의적 인재 육성방법 논의

2013-08-20
◇지난 12~14일 원주KT리더십아카데미에서 도내 최초로 교사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2013학년도 강원토론학교 토론교육을 위한 교사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이 토론하고 있는 모습.

함께 참여해 문제 해결하는 토론식수업 필요성에 공감
학생이 주도권갖고 학업 이끌도록 교육환경 변화 다짐


교육계의 화두인 `창의성'을 길러주는 교육 방법은 무엇일까.

미국 공교육 개혁의 기수로 평가받았던 한국계 미국인 미셸 리 전 워싱턴DC 교육감은 창의성 교육에 대해 “교사의 열정과 아이들의 잠재력을 끄집어낼 수 있는 교육”이라고 정의했다. 결국 학생들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끌어낼 수 있는 열쇠는 `교사'라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대부분의 교사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교수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지난 12~14일 원주KT리더십아카데미에서 도내 최초로 교사들을 대상으로 열린 `2013학년도 강원토론학교 토론교육을 위한 교사연수'는 이를 고민하던 교사들에게 단비가 됐다.

이 연수에 참여한 교사 43명 모두는 `자신의 수업을 변화시키려는 고민을 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일방적인 지식의 전달보다는 모두가 참여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토론식 수업이 창의성을 길러내는 바람직한 수단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이를 일선 교육현장에 도입하기 위한 전문성과 정보 부족 등을 안타까워했다.

우리의 교실 수업환경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이고, 일부 교과를 제외하고는 토론식 수업을 구성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지만 그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변화'는 `반성'에서 시작한다.

이번 연수에 강사로 참여한 류선옥 한국토론아카데미 원장은 “토론식 수업을 한답시고 아이들에게 내 지식을 마구 욱여넣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건 아니구나'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나는 완벽하게 전달했으니 됐어'라는 의미 없는 안도감보다는 교사는 강의를 내려놓고 학생들에게 수업을 돌려주자”고 주장했다.

이어 “주도권을 잡은 학생들은 작은 칭찬에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고 이것이 바로 토론식 수업의 핵심이 된다”며 “그렇다고 방관자가 되자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교사는 조언자가 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사 연수에 참가한 이삼미 둔둔초 교사는 “항상 새로운 교수법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번 연수가 좋은 계기가 됐다”며 “학생들이 주도권을 갖고 수업에 열중하게 만들 수 있는 참여식 토론을 과학 과목에 접목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김명우 춘천기계공고 교사도 “변화를 시도하려는 교사들이 네트워크를 만들어 열정을 잘 엮어나간다면 강원교육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궁극적으로 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태기자